극은 사람 사이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생각을 다층적으로 하게 합니다.
지겹고, 죽이고 싶고, 허망하고, 후회스럽고, 짜증이 나도 저 멀리서 별이 반짝이는 듯한
느낌 그리고 뭔지 모르겠지만 괜히 반가운 느낌.
그것이 어떤 존재와의 만남이 가져다주는 느낌이지 않냐고 극은 관객들에게 말합니다.
그런데 그런 만남과 헤어짐이 어느 순간 일정한 기점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아주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고도 말하고 있었어요.
극은 창호의 집에 제비집이 있었는데 그 제비집이 어디쯤에 있었는지 찾을 수 없어
멀뚱히 마루에 앉아서 주변을 살피던, 창호의 집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이런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생각을 슬쩍 던져줍니다.
메롱이가 새끼를 갖고 낳는 장면에서, 갓난쟁이를 품에 안고 다니는 경애가 눈물을 흘리는데요.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마음을 넋두리를 하듯 내뱉는데, 사람인 경애와 메롱이가
생명을 맞이한다는데서 동등하게 경이롭게 느껴졌거든요.
그 모습을 창호의 집사람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쁘다고 하는데 전 그게 너무 좋더라구요. 생명을 만나는 일이 어떤 일인지 그 귀중한 의미를 아는 존재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를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가뭄이 가고 모두가 기다리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던 때에 이 집에서 벌어지는 파국은 아이러니하기만 했고, 그것 또한 헤어짐이라는 인생사 같아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무대는 지방에서 농사를 짓는 큰형의 집이다. 정면에 방이 있고, 상수 쪽에도 방이 있다.
방문은 여닫이 문이고 방 앞으로 쪽마루가 집 끝까지 길게 놓여있다.
하수 쪽에 대문이 있는 것으로 설정되고, 문을 들어서면 객석 가까이 수돗가가 있고,
세수 대야가 놓여 있고 커다란 고무 양동이도 놓여 있다.
하수 쪽 집 끝에도 벤치를 배치해 앉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
극의 내용으로 보아 시대적 배경은 3 40년 전 쯤으로 보이지만 막걸리 병에 붙은
인쇄물은 요즘 생산되는 막걸리라 배경이 현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마당에 벤치형태의 약간 긴 의자가 놓였는데, 그 위에서 음주를 하고 연극이 전개 되다가 차를 물고 가는 동작을 보여 벤치가 차로도 연출된다. 귀에 익은 대중가요의 멜로디가 음악으로 깔리고, 정면 방문이 열리면 대금을 부는 연주자의 모습과 극 분위기에 어울리는 대금연주소리에 관객은 감상의 세계로 빠져들기도 한다. 농기구가 등장하고 배달부가 우편물을 전하고, 갓 난 어린애가 포대에 쌓여 등장하고, 마당 모퉁이에 개가 자리를 잡는다. 놀라운 것은 여배우가 개 역할로 출연한다.
연극은 도입에 노년에 접어든 통통한 체격을 가진 인물과 홀쭉한 체격을 가진 두 남성이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홀쭉한 사람은 아들문제로 무척 고민을 하는 모습이고 통통한 사람은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연방 막걸리를 마셔댄다. 홀쭉한 사람의 아들이 여자를 건드려 애를 낳게 하고는 행방을 감추고, 아기를 낳은 여자가 아기를 데리고 찾아왔다는 이야기다.
훌쭉한 사람은 경제적인 문제 뿐 아니라 아들의 여자와 아기를 떠맡을 여유가 없는지
여자와 아기를 데리고 시골에 있는 형 집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통통한 사람도 시골 길에 동행을 한다. 다 같은 동향인이라 홀쭉한 사람의 형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골에서는 오랜 가뭄으로 먹을 물이 말러가는 형편이니
농사짓기의 어려운 현실은 다시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큰형인 농사짓는 사람의 아들은 성추행 문제로 회사에서 해고가 된다.
그것과 연관이 되어 가족에 대한 불성실로 해서 이혼까지 당할 처지가 된다.
부인은 방송을 통해 잘 알려진 여성이라는 설정이다.
큰아들 역시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이라는 설정이고,
시골 아버지 집으로 내려와 몸을 숨기고 있다.
그런데 법원에서 또 다른 이유로 출두 명령서를 보낸다.
우체부가 출두 명령서를 전하려 하지만 이집 부인인 노모는 아들의 행방을 모른다며
우편물 수령을 거부한다.
이혼을 하려고 큰아들의 처가 도착하고, 그리고 작은 집의 아들이 건들여 에를 배게 한
아기 엄마와 아기가 모두 이 집에 모이게 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가족이 모여 함께 잠을 자게 된다.
시모와 며느리가 밤새 이야기를 하고, 다음날 아침 이별을 고하려는 며느리에게
모든 집의 어머니가 그렇듯이 아들과 며느리가 헤어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며느리는 남편의 알려진 비행뿐만 아니라 더 많은 죄를 저질렀기에 도저히 다시
합칠 수가 없노라 하고 떠나가려 한다.
시모는 며느리에게 무말랭이와 시래기를 잔뜩 담아 준다.
시모와 며느리는 포옹을 하고 헤어진다.
떠나려는 며느리를 보고 어머니는 방에 있는 아들에게 “네 처가 떠난다!” 고
큰 소리로 알려준다. 아들은 방문을 열고 아내에게 "잘 가라"는 말을 하고는 방문을 금세 닫아버린다.
마침 이 때 이 집의 개가 새끼를 낳으려고 끙끙거리다가 드디어 새끼를 낳기 시작한다.
노모와 아기 엄마가 개가 새끼 낳는 걸 들여다본다.
이때 우체부가 다시 등장한다.
그러면서 저수지 근처에 이 집 며느리 같아 보이는 여인이 승용차를 세우는 것을 보았는데, 얼마 후 다시 보니 텅 빈 승용차만 덩그러니 있더라는 이야기를 모두에게 전하니 모두
며느리가 자살을 한 게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노모는 방안의 아들에게 “어서 나와 저수지로 가보라”며 방문을 연다.
그러자 대들보에 목을 맨 아들의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이 열린 문을 통해 보인다.
모두 경악을 하며 뒤로 벌렁 주저앉는다. 그때 기다리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폭우다.
그러자 집 주인인 아버지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하며 밭으로 가려고
삽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성노진이 아버지, 강지은이 어머니, 서동갑이 아들, 방은희가 며느리, 이지혜가 아기 엄마, 오순태가 통통한 삼촌, 김은우가 홀쭉한 삼촌, 이호열이 배달부, 이상숙이 개, 한충은이 대금을 부는 사나이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연기력과 성격설정은 극 분위기 창출은 물론 관객을 시종일관 극 속에 빠져들도록 만들었고, 어머니로 출연한 강지은의 연기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방은희씨의 목걸이가 조명에 너무 비쳤다는 것.
배우분들 연기가 다들 실생활처럼 너무 자유로워서 좋았네요
좋은 공연 잘 보고 왔습니다..
배우분들 모두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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