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10.]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

왕오 역 님 #박팔영 님
국전 역 님 #한중곤 님
천축 역 님 #박영국 님
난타 역 님 #김미향 님

왕오’, ‘천축’, ‘국전’이라는 세 명이 등장한다.
그들은 원래 젊은 시절에는 범죄를 저지르고 살았던 60대의 노인들인데,
사찰의 유물을 도굴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극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혜초’여사라는 사람의 부탁으로 돈황산 아래 돈황굴을 파며 보물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하던 일이 3년이 되고 이제 그들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린 일이다.
‘난타’라는 한 여인이 등장한다.
그녀의 등장 후 극의 분위기는 사뭇 밝아진다.
국전은 난타를 짝사랑하지만 그녀에게는 젊은 한의사 애인이 있다.
난타가 등장하자 젊은 여인을 하나 두고 3명의 노인들이 붙어서 안마를 해주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난타는 굴 속이 궁금하다며 천축과 굴에 들어가고, 그 사이 왕오와 국전은 싸우게 된다.
화가 난 국전은 급기야 집에서 나가 버린다.
겉으로는 별로 내색을 안 하려 하지만 왕오가 국전을 많이 걱정하는 것을 보고 천축은 왕오에게 국전의 비밀을 이야기해 준다.
사실 국전은 고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국전이 자신과 난타를 엮어주려고 굴에 들어가는 것도 양보했다는 것을 듣게 된다.
국전은 돌아오고 천축은 비문의 글을 완성한다. 천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왕오는 다시 굴을 파러 가고, 국전에 이어 천축도 굴로 따라 들어간다.

서로 부딪히고 다시 화해하면서도 하루하루 흙을 파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백일홍이
피었다지듯‘인생의 피고지고 피고지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노인들간에 이어지는 감칠맛나고 곱씹어볼만한 대화에서는 아둥바둥 쫓기면서 살아가는 인간군상들에 대한 연민 또는 허망함이 스며나온다. 물론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낙천주의에 기울어진 달관을 한자락 깔고 있다.

대구와 대전의 연기가 좋은신 배우분들의 공연을 봐서 좋았다.
한번씩 대사가 꼬여서 안들린 부분이 조금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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