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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벌새 리뷰

영화후기방

by 연출의 꿈 2019. 9. 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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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벌새 리뷰 
※대구공연/대구뮤지컬/대구연극/대구독립영화/대구문화/대구인디/대구재즈/영화후기※

영화 <벌새>는 성수대교가 붕괴된 1994년, 거대한 세계 앞에서 방황하는 15살 중학생 은희가 한문 선생님 영지를 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제38회 이스탄불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 수상, 제18회 트라이베카 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대상, 여우주연상, 촬영상이라는 3관왕에 오르며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벌새>는 김보라 감독의 전작인 단편 <리코더 시험>을 기반으로 한 장편 데뷔작이며, 배우 박지후, 김새벽 출연작품으로 인상적이다. 

한문 선생님 영지는 은희가 좋아하던 남자친구 지완에게, 후배 유리에게, 친구에게 버림받았을 때 곁에서 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며 자신을 폭력으로 대하는 오빠에 대해 고백했을 때 은희의 감정을 공감하고 은희가 나약한 존재에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지는 은희의 으스러진 속마음을 알아주고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며 더 나아가 은희가 마주한 세계에서 변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인물이다. 또한 이 영화에서 은희가 남자친구인 지완과 후배 유리와 달리 한문 선생님과 같은 수업을 받은 친구와 화해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영지는 때론 말이 아닌 노래로 은희의 마음을 위로한다.

은희가 후배 유리와 함께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 '사랑은 유리같은 것'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깨어지는 유리의 마음을 보여주는듯 하다.

은희는 다른 여자친구를 사귄 지완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왔을 때 받아주었지만 두 번째로 자신에게 돌아왔을때는 "난 널 좋아하지 않았어"라고 말하며 확실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이후 은희는 거실에서 '여러분'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자신의 억눌렀던 감정을 표출한다.

영화 <벌새>에서 가부장적인 은희의 아버지와 오빠는 가족에게 폭력을 일삼는 인물들이지만, 악인으로만 그려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흥미롭다. 은희의 아버지는 은희의 수술을 앞두고, 은희의 오빠는 은희의 언니가 성수대교의 희생자가 된 줄 알고 살아 돌아오자 어린아이처럼 펑펑 눈물을 흘린다. 은희의 아버지와 오빠가 가족에게 행하는 폭력 안에는 커다란 두려움이 숨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서 가족들은 다툼이나 폭력이 일어난 후에도 아무렇지 않은듯한 일상을 살아간다. 또한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아들은 고스란히 닮는다. 가족에게 받는 상처들은 은희의 마음을 미세하게 점점 균열시키고 은희는 '날라리'라고 불릴만한 나쁜 행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은희는 한문 선생님 영지를 통해 얼룩진 마음을 보듬고 제대로 바라본다. 

영화 <벌새>는 죽음에 관한 암시를 의미하는 이야기들이 등장하여 눈길을 끈다. 은희의 학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우리는 매일 매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죽어가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죽음이 언제 다가올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며, 은희의 엄마 숙자의 외삼촌은 은희의 집에 다녀간지 얼마 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한다. 또한 이 영화에서 은희가 한문 선생님 영지의 죽음을 알게 된 후 영지의 방에서 힘들고 우울할 때 영지가 말했던 것처럼 손가락을 하나 하나 움직여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은희와 은희의 언니, 은희의 언니의 남자친구 세 사람은 무너진 성수대교를 바라본다. 은희는 한문 선생님 영지를, 은희의 언니는 자신의 친구들을 애도한다. 영지가 마지막으로 생을 살았던 성수대교를 마주하며 은희는 눈물을 흘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영지가 만화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은희에게 주었던 스케치북 선물과 함께 들어 있던 쪽지에는 김보라 감독이 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던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보여준다.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어느 날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이 영화의 제목인 '벌새'는 날아다니는 힘이 강하며, 벌처럼 공중에서 정지하여 꿀을 빨아 먹는다. 벌새란 이름은 벌같다는 의미에서 붙여졌으며 꽃에 있는 꿀을 먹고, 꿀벌보다 더 부지런히 날개짓을 한다. 영화 <벌새>는 자신의 상처를 마주한 은희가 이전보다 더 단단해지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힘차게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변화된 것을 보여준 제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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